STEP 1

본과3학년 Step1 pass : 공부자료 / 실제시험 후기

버터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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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4

준비기간 : 3월 예열, 4월초부터 uw 본격적으로 시작 ~ 12/31 Pass

휴학하고 작년 한해동안 한 것이 거의 usmle 밖에 없는데 기록을 제대로 남긴 것이 없어서 후기를 써보고 싶기도 하고, step1을 끝낸 이후 공부법이나 타임라인 등에서 후회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step2를 할 때에는 좀더 완성된 계획으로 공부하고자 이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준비기간의 시작시점이 3~4월로 애매한 것은, 사실상 전범위를 한번에 공부해본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본2 수업까지만 마친 상태로 usmle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막막하여 3월 한달동안 ‘퍼시픽 kmle + pathoma 병행’이라는 이상한 혼종으로 공부했기 때문이다. Kmle가 usmle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4월부터는 kmle 관련된 것들을 아예 접고 uworld를 결제한 뒤 usmle 공부만 하였으니 4월부터 본격적으로 step1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재학생으로 step1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생각

  • ECFMG exam application instruction에 적힌 step1 응시조건은 basic medical science 2년 과정을 완료한 것이다. 요즘은 본과 과목이 예과로 내려간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실상 본2때도 응시가 가능한 것 같긴한데, 학교마다 저 basic science라는 것의 boundary가 애매하게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기도 하고 접수 시 ‘not eligible한데 시험을 응시한 경우 matching이 안될 수 있다’라는 경고문이 뜬다는 말도 있어서 통상적으로 본3부터가 응시가능한 학년으로 보는 것 같다.

재학생으로 step1을 응시하면 분명한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 우선 장점은,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biochemistry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워낙 복잡하고 양이 방대한 파트이기 때문에 dirty medicine이든 bnb든 강의를 들어가며 다시 정리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예과 때 자세하게 정리해둔 생화학 노트를 다시 꺼내서 보니 기억이 어느정도 되살아나서 다행이었다.

  • 단점은 임상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문제에서 최종적으로 묻는 것은 기초의학인데 지문에서 impression은 완전히 임상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초의학을 다 알고 있다하더라도, 족보를 타는 우리나라 국시 문제들과 달리 전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나열된 증상을 통해 진단을 알 수 있게끔 환자 상태가 제시되기 때문에 임상적 감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 ‘실습을 1년이라도 돌고 step1 공부를 했으면 좀더 내용이 빠르게 와닿았을 텐데’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 또한 kmle 내용 자체가 usmle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kmle를 공부하며 전범위를 스스로 한번 정리해보는 그 경험의 유무는 usmle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전범위 공부 경험이 없는 상태로 usmle를 시작해서 그런지 초반에는 많이 헤매었던 것 같다.

2. 공부자료 (타임라인 순으로 나열), 추천/비추천하는 자료와 그 이유

우선 타임라인은 9개월로 긴 편이다. 본과 1, 2학년 때도 공부속도가 느려서 시간박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무조건 이해를 해야 외울 수 있는 타입이라 좋게말하면 정석대로 공부하는 편이고 안좋게 말하면 머리가 그닥 좋지 않아서 단순암기를 정말 못하는 편..

Mnemonics (앞글자 따서 외우기 등등)이 usmle에는 정말 많고 first aid 책에도 수많은 mnemonics가 있는데, 이 mnemonics를 외워서 uw 문제를 푸는 걸 전혀 하지 못했다 (외우면 까먹고 외우면 또 까먹기 때문). 그래서 전부 다 이해될 때까지 공부하고 통째로 외우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기도 하다.

2-1) Pathoma

  • Uworld (uw)를 풀기 전에 해당 파트를 한번 빠르게 복습할 material을 찾는 분들에게 1순위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강의이다.

  • Step1 강의를 듣는다면 보통 초반에는 pathoma 또는 board & beyond (BnB), 후반에는 dirty medicine ethics & randy neil을 듣는데, 초반에 듣는 pathoma와 bnb가 전범위를 모두 다루는 강의이다. Pathoma는 제목 그대로 병리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step1 응시자만 타겟으로 하는 강의라 정말 기초의학 파트만을 기반으로 설명한다면, bnb는 step1 ~ step3를 모두 강의하기 때문에 (영상은 step별로 나누어져 있더라도) step1 강의도 임상과 연결시키는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또한 pathoma는 책 형태로, bnb는 ppt에 필기해야 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 임상과의 연결은 uworld 해설을 통해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으니, 정말 생기초 파트를 깊이 다룬 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나는 pathoma를 선택해서 들었다. Pathoma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을 것은 많지 않지만, 이미 알고 있는 단편적 지식들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강의의 강점이라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듣기만 한다면 pathoma에서 얻어갈 것이 별로 없고, uworld를 풀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dr. satter (pathoma 저자)의 사고방식으로 떠올리게끔 능동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본과 때 그냥 외우고 넘긴 부분들도 pathoma는 원리 기반으로 풀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연결되며 하나로 integration된다는 느낌을 받아서 상당히 재밌었다.

  • 사고 전개 방식을 교정해주는 느낌의 강의라 step1 공부 초반에 해야 효과적인 것 같다.

  • 보통 pathoma는 1~3강만 듣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chapter를 다 들어본 입장에서 빼놓을 강의가 없다. 1~3강 이외에도 hematology를 다루는 4, 5강과 cardiology 8강, renal 12강이 특히 명강의라고 생각한다.

  • Usmle materials 중에 가격이 착한 몇 안되는 자료 중 하나이다..

2-2) Biochemistry map, 아이패드 Freeform

  • Reddit에 검색하면 나오는 biochemistry map이다.

  • 이 map 만으로는 내용이 부족하긴 하지만, 전체 pathway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

  • biochemistry를 공부하다 보면 지나치게 세세한 내용에 집중하다가 ‘전체에서 내가 지금 어느 부분을 공부하고 있는지’를 놓칠 때가 많은데, 옆에 이 map을 띄워두고 공부하면서 전체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 앞서 말했듯이 physeo biochemistry map 자체로는 내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는 uw 해설 + 예과 때 정리해둔 생화학 노트를 참고해가며 아이패드에 biochemistry map을 내용적으로 더 보충해서 그렸고, 시험 막판까지 biochem은 이 그림 한 장으로 공부했다.

  • 내용적으로 보충할 때 관련 개념들과 질병이 발생하는 지점들을 표시하면 정말로 biochem 개념은 그림 한 장으로 끝낼 수 있다. 물론 map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은 많이 들여야 한다.

  • 이 map을 다 외운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Map의 모든 pathway에서 각각의 enzyme과 cofactors를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지문에서 증상이 나열되었을 때 그 증상들을 바탕으로 어느 pathway에 문제가 생겼는지 or 결핍된 cofactor는 무엇인지가 바로바로 튀어나와야 한다. 한번에 다 외울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만이 답이다. 4월에 biochem을 처음 공부할 때는 한 문제 해설 읽고 이해하는 데에만 20분 넘게 걸렸던 것 같은데, 11월쯤부터는 어느 biochem 문제가 나와도 거의 기계적으로 바로바로 답이 보였던 것 같다.

  • 아이패드 기본앱인 freeform을 사용해서 그렸는데, 각각의 pathway를 공부할 때 내가 추가하고 싶은 만큼 map을 확장시키며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앱의 최대 장점이다. 그림이 커질수록 렉이 자주 걸리긴 했지만 무료앱에서 이만큼 내용을 자유롭게 추가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한 앱이다.

2-3) Uworld

  • Test mode로 풀었고, 해설은 FA (first aid)에 모두 단권화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 처음 uw를 시작하면 하루에 20문제 푸는 것도 벅차다. 나는 biochemistry 과목부터 풀었는데, biochem만 한달동안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UW는 반드시 정답 선지 말고 오답 선지 해설들도 다 읽고 이해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기초의학이라 깊이 들어가면 한도끝도 없어서 오래 걸리는 듯.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이 정도 선에서 stop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는 감이 생기면서 해설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 이후 neurology, cardiology 등을 할 때는 속도가 훨씬 빨라져서 거의 1~1.5주일에 1과목씩 끝낼 수 있었다.

  • UW 1회독 완료 시 정답률은 51%였다. 공부를 해나가는 중에 푼 문제들이니 정답률은 중요하지 않다고 정신승리했던 것 같다.

  • 1회독 기간은 4월초 ~ 9월말, 대략 6개월이 걸렸다. 조금 오래걸린 편이긴 한 것 같은데, 공부할 때 모르는 것들을 그냥 외우고 넘어가는 것을 못하는 성격이라서 선지 하나하나 다 짚고 넘어가느라 1회독 기간이 길어진 것 같다.

  • Uw 2회독을 할 때 incorrect 문제들로 2회독을 할 것인지, marked로 2회독을 할 것인지 고민이 있었는데, 내 경우에는 incorrect가 대략 1800문제, marked가 1400문제였고 uw 2회독을 제대로 완료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양이 적은 marked로 2회독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는 marked 1400문제도 제대로 다 보지 못하고 800문제 정도만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래도 1회독 때 놓치는 부분 없이 FA에 단권화를 모두 해두었기 때문에 2회독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 UW를 풀어야 하는 이유는 ‘실제시험과의 유사성’ 이전에 ‘knowledge building’이다. 2회독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고 시험이 임박하다면 uw는 1회독까지만 자세하게 끝내고 nbme 모의고사 스타일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2-4) First aid

  • 지금 step2 공부하는 시점에서 step1 First aid를 다시보니 정말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책이라고 느껴진다. 책 한권이 모든 과목 내용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게 진짜 천사같다 (step2는 과목마다 괜찮은 책이 다르고 이 책에는 없는 내용이 저책에는 있고 하는 경우도 있어서 최소 2개 이상의 정리본 + amboss library를 왔다갔다해야 해서 불편하다)

  • 물론 step1 FA도 개념서가 아니라 요약본(!)이기 때문에 전화번호부처럼 키워드들이 그냥 나열된 방식으로 적혀있어서 처음 이책을 보면 이게뭔가 싶지만, uw를 풀고 FA에서 키워드를 검색하고 그 페이지에 설명을 채워넣는 식으로 공부하다보면 uw 1회독이 끝난 시점에는 아주 좋은 단권화책이 된다.

  • Usmle 공부하는 중에 가끔 ‘first aid 새책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보았던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살 필요가 없다. Usmle에 관심있어서 본1~2때부터 first aid에 가끔 필기를 하거나 보조교재로 내용을 추가해가며 공부한 흔적이 있다면 step1시험을 언제 응시하든 그 first aid 책을 써도 될 것 같다. 나는 2023 first aid로 2024년 말에 시험을 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 그도 그럴 것이 step1은 step2의 ‘next step management?’처럼 알고리즘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지 않고 답선지가 모두 기초의학에서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책 내용이 update되는 것이 거의 없다.

  • 반면 step2부터는 알고리즘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가 많고 그 임상 알고리즘이 매년 update되기 때문에 같은 교재라도 edition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많다. 그래서 최신 버전의 책을 사는 건 step2부터, step1때는 쓰던 first aid가 있다면 그책을 계속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 맨뒤에 rapid review가 있는데 한번쯤 볼만하다.

  • 맨앞 section 1도 머리식힐 때 읽어보면 은근히 많은 tip들이 있다.

2-5) Sketchy

예시 영상) https://youtu.be/EiKg08WoKPM?feature=shared

  • 닥치고 외워야 하는 micro 파트만을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sketchy micro가 압도적으로 유명하다.

  • 유튜브 채널에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이 영상들은 실제 sketchy 영상의 앞부분 5~10분 정도만 잘라놓은 것이라, sketchy를 들으려면 유튜브가 아닌, sketchy 사이트에서 결제하거나 7일 무료체험을 해야 한다.

  • 워낙 독특한 material이라 유튜브 데모 영상만 봐도 본인에게 맞는지 안맞는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대부분 미국식 아재개그 + 영어 발음 장난으로 그린 그림들이라 호불호가 심한 편이다.

  • 나는 처음에는 sketchy 불호 였다. 본과 과목 중 가장 성적이 높았던 과목이 감염학이라 자신이 있기도 했고, 발음으로 장난치는 영상들을 보며 ‘이렇게까지 하면서 외워야 하나..’했었는데 그 생각은 UW micro를 풀면서 1차로 깨졌고, 나중에 nbme 모의고사를 풀고 2차로 깨졌다. (UW micro에서 얻어맞았을 때 바로 sketchy했어야 했는데 10월까지 안하고 있다가 nbme에서 얻어맞고 나서야 sketchy 시작했음..)

  • Sketchy에 대한 첫인상이 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막판에 sketchy를 찾은 이유는, 유튜브에서 그냥 한번씩 봤던 몇 개의 데모영상에 나온 내용만큼은 문제를 풀 때 기억이 너무 잘 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월에 nbme 모의고사 점수가 계속 잘 나오지 않아 시험을 미뤄야 했을 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sketchy라도..?’하면서 시작한 것이 결국엔 아주 좋은 효과를 가져와주었다.

  • 단순암기를 정말 못하는 나같은 사람도 한방에 기억하게 해주는 material이다.

  • Uw 1회독이 끝난 후에 sketchy를 시작했기 때문에 micro 외에 단순암기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틀리는 부분들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Micro 전체 + Biochem에서 vitamins, glycogen storage disease, lysosomal storage diseases + Pharm에서 antifungals, HIV drugs + Vascular에서 vasculitis 부분을 추가해서 들었다.

  • Reddit에 보면 sketchy micro를 다 들으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나의 경우 7일 무료체험으로 1주일동안 하루종일 sketchy만 들었을때 -> bacteria 3일, virus 1일, fungi 1일, parasites 1일이 걸렸고 하루가 남아서 위에 나열했듯이 나머지 과목들 중에 일부분만 골라서 마지막 1일동안 다 들었다.

  • Anki salt & pepper deck과 병행하면 아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Sketchy 복습은 거의 anki deck으로만 한 것 같다. 나중에 12월에 서울에 시험치러 가는 기차 안에서도 3시간 동안 salt & pepper deck만 보았다. (분량은 대략 1000장 정도)

2-6) NBME 모의고사

  • UW는 1set = 40문제 = 1시간 인 반면, NBME 모의고사는 1set = 50문제 = 1시간15분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 실제시험은 UW처럼 1set 40문제 1시간인데 왜 모의고사는 시간배분을 저렇게 해놓았을까 생각했었는데, usmle가 하루종일 시험을 치며 은근히 체력소모도 큰 시험이라 모의고사에서 50문제를 연속으로 푸는 연습을 계속 하니 실제 시험에서 40문제 정도는 힘들지 않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 또한 실제시험은 280문제인 반면 NBME 모의고사는 200문제이다. 그 이유는 실제 시험에 80개의 dummy question이 있기 때문이다. Dummy question은 실제로 내 최종 점수에는 반영되지는 않는데 usmle 측에서 개발한 새로운 시험문제들을 실제 응시자들에게 풀려보고 real deal question에 넣을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섞여있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실제 시험에서 응시자들은 내가 지금 푸는 문제가 진짜로 시험 점수에 count되는 문제인지 아니면 dummy question인지 알 수 없다.

  • 그래서 실제 시험에서 280문제를 풀더라도 점수에 반영되는 것은 dummy를 제외한 200문제이다.

  • 예전에는 이 문제가 dummy인지 아닌지 눈에 띄게 보였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real question과 dummy를 구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듯하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뒷부분 실제시험 후기에서 좀더 적도록 하겠다.

[NBME 점수 기록]

Old free 120 : 67%

nbme 27 : 59% -> 11/8에서 11/17로 시험 미룸

nbme 28 : 61%

nbme 29 : 59% -> 11/17에서 11/29로 시험 미룸

nbme 24 : 60% -> 11/29에서 12/31로 시험 미룸

nbme 25 : 74%

nbme 26 : 72%

nbme 30 : 74% (pass probability = 99%)

nbme 31 : 70% (pass probability = 98%)

New free 120 : 74% (block1 : 77%, block2: 60%, block3: 85%)

  • pass 컷은 60%이다.

  • 모든 모의고사는 10월 첫째주부터 대부분 1주일 간격으로 풀었다.

  • 통상적으로 60점대 후반 점수가 3번 연속으로 나오면 시험치러 가라고 한다. 나는 11월 초중순까지 점수가 계속 60% 근처에서 머물고 전혀 오르지를 않아서 시험을 3번이나 미뤘다.. (맨 처음 67%가 나온 old free 120은 오래된 모의고사이기도 하고 난이도가 요즘 step1에 비해 너무 쉬워서 참고할 필요가 없는 점수이다.)

  • 원래는 nbme 27 ~ 31만 풀고 시험 응시할 계획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nbme 27 ~ 29가 모두 60% 컷 근처에 걸려버리는 일이 발생해서, 계획을 수정하여 조금 더 옛날 모의고사인 nbme 24 ~ 26도 풀기로 했다.

  • nbme 26 이하는 최신 스타일과 다르다는 평가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차이가 큰 것 같지 않았다. 만약 나처럼 nbme 27 ~ 29를 소진한 상태에서 모의고사가 더 필요하다면 그냥 nbme 24 ~ 26으로 실력을 테스트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 점수가 60% 근처에서 머물던 10월 ~ 11월 중순이 usmle를 준비한 9개월동안 심리적으로 제일 힘든 시기였다. UW 1회독을 날로(?) 했던 것도 아니고, 4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점수가 안나오는 것인지 너무 답답했었다. 결국 ‘쉬지 않음 + eligibility period end date는 다가오는데 점수는 오르지 않음’이 쌓여서 11월 중순에 번아웃이 제대로 와버렸고, 시험을 내 eligibility period(10~12월)의 end date인 12/31로 미루고 이틀 정도 아예 공부에서 손을 놓았다.

  • 이틀을 쉬면서, 시험이 진짜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 fail에 대한 걱정/불안/스트레스/nbme점수압박감 등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제쳐 두고, 시험 날짜까지 그냥 밀어붙여야 한다는 생각만 남도록 마음을 좀 비웠던 것 같다.

  • Eligibility period를 연장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걸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번아웃도 와버린 상태에서 기간 연장을 해버리면 너무 늘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2025년부터 pass 컷이 60%에서 62~63%정도로 오른다는 썰이 reddit에서 8월부터 돌고 있었어서, period 연장은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쓰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썰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 마음을 좀 비우고 다시 시작했을 때의 목표는 일주일에 모의고사 점수를 2%씩 올리는 것이었다. 지금 61% 정도니까 다음주에는 63%, 그다음주에는 65%, 이런식으로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다음 모의고사를 봤는데 갑자기 74%가 나왔다. 60후반도 나한테는 너무 높은 점수였고 70점대는 아예 생각을 못했어서 운이 좋았던 걸로 생각하고 공부방식을 유지하며 다음 모의고사를 봤는데 또 70점대 점수가 나와서 11월 말에 드디어 안심할 수 있었다.

  • 내 경우 그간 공부한 것이 단계적으로 점수로 나타나지 않고 그냥 wow moment처럼 한꺼번에 나타난 것 같다. 그러니 당장 nbme 점수가 안 나오더라도 언젠가는 누적된 공부량이 점수로 나타나는 날이 오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2-7) Amboss ethics

  • UW에는 ethics 문제가 총 100문제 있는데, 최근 ethics가 한 세트당 4문제씩은 나올만큼 비중이 커져서 amboss도 추가해서 풀었다.

  • Amboss는 5일 무료체험을 할 수 있어서 social sciences 파트만 무료로 풀었고 다 풀고 해설 읽는 데에 이틀도 안걸렸다. (80문제 정도였나..? 여튼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

  • UW + Dirty ethics로 ethics 푸는 나름의 원칙을 정립한 상태여서 amboss도 지금까지 공부한 ethics에서 크게 벗어나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았고, 중요한 내용들을 한번더 remind한다는 느낌으로 풀기에 좋았다.

  • Amboss는 UW와 달리 해설을 보여줄때 문제 지문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하이라이트로 표시해준다. 그래서 답을 결정하는 key가 되는 부분들만 모아서 시험 전날에 읽었고, 실제 시험에서도 큰 문제 없이 ethics에 접근할 수 있었다.

2-8) Anki deck 만들기

  • 공부 초반이라면 비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고 UW 1회독 + NBME 적어도 3개 이상으로 high yield에 대한 감을 잡고 있다면 추천하는 material이다.

  • 나는 4월에 Anking으로 anki를 시작했었다. 당시의 계획은 UW 1과목을 하면서 anking에서 해당 과목 카드들을 돌리는 것이었다. 당연히 시작하자마자 얼마 못가서 anki를 포기했었다. Anking을 다운받아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전체 카드 수가 20000장이 넘고 한 과목 당 2000 ~ 4000장의 카드가 있다. 너무 비효율적인 것 같고 어떤 카드는 설명이 너무 길게 적혀 있어서 anki는 그만두기로 했었다.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내가 시도했던 anking 2만장은 미국의대생들이 본과 2년동안 천천히 학습하며 외워가는 분량이라더라...애초에 단기간에 할 수 없었던 것임.

  • Anki를 다시 시작한 것은 11월 초 정도부터였다. 앞서 말했듯이 이 시점의 나는 nbme 60%의 지옥에 빠져있었고, 때문에 스터디 단톡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는 sos를 보내기도 하고 유튜브랑 reddit에 어떻게 하면 멜만 없이 nbme 점수를 올릴 수 있는지도 계속 찾아보며 굴러다녔었다.. 그러다가 유튜브 mehlman 채널에서 ‘nbme 1개를 풀면 그 오답을 anki deck으로 만들어서 돌리고, 다음 nbme 1개를 풀면 그 오답도 deck에 추가한뒤 또 돌리고,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nbme anki deck을 만들어가며 nbme layer를 쌓아가라’라는 조언을 보게 되었다. (멜만 pdf 없이 nbme 점수 올리는 방법을 검색했는데도 멜만 선생이 나에게 답을 주었음 ㅋㅋ)

  • 이미 만들어진 deck인 Anking은 카드수가 2만장이라 양을 감당할 수 없었지만, 내가 deck을 만든다면 high yield만 모아놓은 효율적인 deck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래서 이렇게 nbme를 풀고 틀리거나 헷갈렸던 문제들의 개념을 카드로 만들고, 뒤쪽 field에는 FA에서 해당 부분들을 캡처하여 넣었다. NBME 1개 당 deck을 만드는 데에 대략 3~4일 정도가 걸렸고, 총 2000장 정도의 카드를 만들었다. 나에게는 nbme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 Deck을 직접 만드는 시간은 오래걸렸지만, 이후 11월 중순에 점수가 갑자기 오르고 실제 시험에서 매 교시마다 시험시간을 20~30분씩 남기고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었던 데에는 anki의 영향이 확실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 본인이 이미 충분한 공부를 통해 high-yield가 무엇인지 확실히 감을 잡은 상태라면 anki를 통해 부스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부스터 효과가 강한 만큼 투자해야 하는 시간도 많기 때문에, 스스로의 공부 상태나 효율 등을 적절히 고려해서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공부방법이다 (anki 만들기는 정말 모 아니면 도 공부법이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하느니만 못하기 때문)

  • 나의 anki 홈화면이다. Anking은 다 비활성화시켜버려서 카드가 없고, 아래쪽의 901개 카드가 있는 deck이 앞서 말한 sketchy micro Salt and Pepper deck이다. 나머지 deck들 (‘NBME’로 시작하는 것들)이 직접 만든 카드들이다. 다합쳐서 2000장 조금 넘는 카드들을 만들었고 이 카드들을 시험 직전까지 계속 돌렸었다.


  • Add-on을 설치하여 배경화면을 이렇게 귀엽게 커스터마이징할수도 있다

  • Add-on을 다운받을수록 anki를 진화시킬(?) 수 있다. 내 anki는 지금 color background와 amboss library add-on만 장착한 상태인데, 시간될때 이것저것 추가로 설치해보려고 한다.

2-9) Mehlman

  • Mehlman pdf가 거의 uw급으로 보편적인 material인 것 같기는 하나, 나와는 정말 안맞았다.

  • 우선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HY arrows pdf가 개념을 정립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뭔가 더 헷갈려지는 느낌이었다. 문제 풀 때 arrow 문제에서는 틀린적이 많지 않아서 HY arrows는 절반쯤 보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 그 다음으로 유명한 HY neuroanatomy는 그래도 1회독을 하였다. 그런데 mehlman의 문제점이, 100% nbme를 기반으로 만든 자료라 그냥 모의고사 답을 외우는 느낌이었고 이게 실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nbme 점수만 컨타되는 느낌이라.. Mehlman으로 내 nbme 점수가 오른다면, 그게 나의 실제 실력 덕분에 오른 것인지 답을 이미 봤기 때문에 오른 것인지 가늠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본 것은 arrow 절반 & HY neuroanatomy 1회독 밖에 없다.

  • 나의 경우 nbme를 기반으로 스스로 anki deck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mehlman을 보지 않았어도 실제시험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내 anki deck과 mehlman pdf 내용들이 결과적으로 동일했을 것이기 때문). 하지만 nbme를 직접 정리할 시간이 없다면, 모든 nbme를 다 풀고 나서 mehlman을 보는 것은 좋은 선택일 것 같다.

2-10) Dirty medicine ethics questions

  • 시험 직전에 dirty medicine ethics questions를 보라는 조언이 많아서 시험 2일 전에 보았는데 예상치 못한 혼란(?)을 겪었다.

  • ‘Dirty medicine ethics questions’라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영상이 2개가 뜬다. 그 중 1시간 짜리 영상에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적이 없는 약간 법적인 상황? 문제들이 섞여 있었다. 반면 25분짜리 영상은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communication 위주의 문제들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었다.

  • 시험 이틀 전에 당황해서 reddit에 서칭을 했고, 많은 학생들의 후기가 말하기로 ‘공식적은 것은 아니지만 step1 ethics는 communication 문제만 나온다’가 주류 의견인 듯했다. 그러니까 저 1시간짜리 영상은 볼 필요가 없다. 나는 저 1시간 짜리 영상에서 생판 처음듣는 내용들이 계속 튀어나와서 당황했는데, step2를 위한 ethics 영상인 듯하다.

2-11) Randy neil biostats

  • 시험 전날 아침에 들었고 다 합쳐서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시험 직전에 biostats 전체 공식들만 빠르게 정리하는 강의라 필기할 것도 없고 그냥 듣기만 했다.

  • ‘Biostatistics SUMMARY Step1 – The Basics USMLE’, ‘Biostatistics SUMMARY Step1 - USMLE the Extra stuff’ 이렇게 2가지 영상만 가볍게 들으면 된다.

3. Real deal (12/31)

3-1) 숙소

  • 신라스테이 서초 지점에서 2박했는데, step2 때는 다른 숙소를 알아볼 것 같다.. 대로변에 바로 붙어있어서 그런지 새벽 2시까지는 자동차 경적음 + 새벽 4시부터는 공사장 소음 + 긴장 때문에 잠을 아예 못잤다..

3-2) 컨디션 관리

  • Dirty medicine에서 시키는대로 시험 전날 새벽 5시에 일어났고 점심에 1시간 산책을 했다. 그렇게 하면 분명히 시험 전날 푹 잘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전날도 자지 못했다ㅠ 결국 시험 전전날 장시간 기차탑승으로 인한 피로 + 전날 5시 기상으로 인해 누적된 피로 + 당일 잠을 아예 자지 못해서 누적누적된 피로 로 시험 당일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 당일 새벽 6시에 이대로 계속 침대에 누워있어봤자 7시까지 잘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일어나서 아침을 제대로 먹고 샤워실에서 찬물을 20분 정도 맞으며 잠을 깨고 시험장으로 갔다 (추워서 잠은 확 깼던 것 같다)

  • 매 교시가 끝날 때마다 쉬는 시간을 사용하여 1/1/1/1/1/1/1로 시험을 쳤고,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쉬는시간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1층까지 내려갔다가 6층 시험장까지 계단으로 뛰어올라오기를 반복했다. (Usmle 시험장 rule은 응시자가 시험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돌아와서 신체검사랑 지문만 제대로 찍으면 된다.)

3-3) 시험장

  • 지금까지 시험을 친 모든 시험장 중 가장 깨끗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당일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는데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피곤함이 희석될 정도로 정말 친절하셨다)

  • 신체검사도 거의 30초 밖에 안 걸린다.

  • 한가지 힘들었던 것은 시험장 내부가 아주 덥고 대기실은 더 덥다. 그나마 쉬는 시간에 추운 계단에 나가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 교시마다 시험을 일찍 끝내면 그만큼 쉬는시간이 추가되는데, 나는 쉬는시간을 최대한 많이 추가시켜서 계단에 오래있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안이 정말 건조하고 덥다..

  • 시험장에 일찍 도착해도 시험을 바로 칠 수 없다. 줄서서 1명 씩 락커 짐보관, 여권 확인, 신체검사, 지문등록, 얼굴사진찍기, 시험장 입실 순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시험장에 8시 10분에 도착했는데 8시 50분쯤에 입실할 수 있었다. Step2때는 그냥 여유롭게 8시 40분쯤에 시험장 도착할 것 같다.

3-4) 실제 시험

  • ‘문제가 어렵다 ≠ 문제가 안풀린다’ -> 개인적으로 usmle 말고도 지금까지 많은 시험들을 준비할 때 기본원칙처럼 생각해온 것이다. ‘문제를 어렵게 출제한 건 알겠으나 나는 답을 안다’가 되기 위해 공부를 제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고 앞서 나열한 material들을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문제 길이 / 시간관리

  • 많은 후기에서 말하듯 문제 길이가 정말 길다. NBME 보다 훨씬 길었고, 대체적으로 new free 120과 비슷했으나 ‘진짜로 긴 문제’들은 new free 120보다도 더 길었다.

  • 그래도 시험시간은 부족하지 않았다. 1교시에 40문제를 다 풀었을 때 타이머를 보니 시간이 30분 남아있길래 ‘뭐지?’ 싶었는데 나머지 교시들도 거의 다 20 ~ 30분씩 시간이 남았다. UW를 풀 때는 40문제 1시간을 항상 꽉 채워서 풀었었고, nbme 모의고사를 풀 때도 시간이 5 ~ 10분 정도 남거나 아예 남지 않았어서 시험전에는 시간관리 걱정이 좀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UW와 nbme는 ‘공부를 해나가는 중’에 치는 test이기 때문에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지만, 실제 시험은 ‘공부가 완성되고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치는 test이기 때문에 시간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또한 시험 5일 전부터 직접 만든 anki deck 2000장 + salt&pepper deck 1000장 = 총 3000장 카드를 장당 15초 정도의 속도로 계속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문제를 읽으면 거의 반사적으로 답이 보였던 것 같다.

실제 시험과 nbme의 차이

  • 우선 psychiatry의 경우 문제가 적힌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 특히 환자가 직접 하는 말이 그대로 제시된 문제들이 많았고, 영어가 편하면 이부분은 편할 수도 있고 아니면 오히려 증상이 불명확해서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왜이렇게 문제 기술된 방식이 nbme랑 다르지?하면서 풀었던 것 같다.

  • nbme에서는 청음문제가 없는 모의고사가 더 많았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1문제 나왔다.

  • 최근 ethics의 악명이 높아진 것에 비해 실제시험의 ethics는 무난했다. 시험기간의 후반부로 갈수록 아무래도 다른 과목들 공부할 것이 많다보니 ethics 공부를 후순위로 미루게 되는 느낌이 있는데, 후반부에도 틈틈이 ethics 공부를 통해 감을 유지하고 UW & Amboss 선지들만 꼼꼼하게 공부해도 실제 시험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다만 ethics도 psychiatry와 마찬가지로 의사와 환자의 대화가 아주 길게 제시되어 있어서 지문 스타일이 그간 공부해온 문제들과는 다르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 여러 문제에서 답 선지에 처음보는 용어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래서 어느 문제가 dummy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느낌상 문제들 간의 난이도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고 다 비슷비슷하게 어려웠어서, dummy인지 real deal인지 구분하지 않고 푸는 것이 편했던 것 같다.

  • 문제길이도 그렇고 지문의 스타일도 그렇고 nbme와 겉으로 보기에는 유사성이 크게 없어 보였으나, 앞서 나열한 materials들을 통해 지식을 잘 축적했고 연결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Reddit에서 자주 말하듯 ‘doable’하다는 느낌 딱 그대로였다.

결론적으로 실제 시험에서 체감 난이도를 낮추고 싶다면 공부를 많이 해서 가면 된다. Usmle의 최대 장점은 eligibility period 안에서 시험날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그만큼 내가 공부를 더 해서 시험을 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5) 다 끝나고 나서..

  • 진짜 step1만 보면서 달려와서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는 거나, 지금이 연말이라는 느낌이나 이런게 전혀 없었는데 다 끝나고 시험장 건물에서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고 2024년도 같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 자 마 자 핸드폰을 켜서 헷갈렸던 문제들 답을 찾아봤다. 몇 문제는 답을 바꿨는데 처음 답이 맞았던 것을 보고 우울했지만 pass는 당연히 할 것 같은 느낌이라 호텔로 돌아가는 마음은 가벼웠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그동안 기록한 열품타를 열어봤는데 12/31의 칸이 흰색인 것을 보고 기분이 묘했다. Step1하는 내내 온라인 스터디원 선생님들과 열품타방을 만들어서 매일 공부시간을 공유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열품타부터 켜고 자리에 앉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었는데, 당분간 열품타가 빈칸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느낌이 이상했다

  • 모의고사 점수가 안나올때는 열품타 볼때마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성적이 안오르지’ 하면서 자책하는 날도 많았는데 시험이 끝나고서야 처음으로 나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 결과발표는 시험일로부터 2주 뒤 수요일이다. 밤 9시부터 언제 결과 메일이 올지 몰라서 핸드폰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이날 밤에 ‘네이버 메일함 새로고침 -> 없으면 reddit step1 게시판 새로고침 -> 다시 네이버 메일함’을 무한반복했는데, 듣자하니 step3, 2, 1 순서로 발표가 나는 것 같다. Reddit step3 게시판에서 결과발표 났다고 하면 한 20 ~ 30분쯤 후에 step2 게시판에서 우리도 발표났다고 하고, 그로부터 20 ~ 30분 후면 step1도 발표가 나는 식으로.

  • 마침내 pass 메일이 왔을 때 우리집 댕댕이가 하이파이브를 해줬다.

4. 기타 (아쉬웠던 점 & step2에서는 보완할 점)

  • 시험날짜 변경을 3번이나 했었는데, 애초에 날짜를 괜히 빨리 지정했던 것 같다. 시험 자리가 없을까봐 날짜를 미리 잡아뒀던 것이었는데, 변경할 때 보니까 취소자리가 자주 나와서 항상 자리는 많이 남아있었다. 이번에 양재동으로 센터 이전하면서 시험자리는 더 늘어나서 step2부터는 여유롭게 시험 날짜를 잡으려고 한다. (시험 날짜 변경하는 비용도 꽤 들기 때문..)

  • 강의 material은 기간을 짧게 결제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Pathoma를 나는 1년치 결제했었는데 좋은 material이지만 한번 다 봤으면 딱히 다시 들을 일이 없기도 하고, 한번에 몰아서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차라리 1달 결제할걸 하는 후회가 있었다. 그래도 pathoma는 1년치도 15만원 정도밖에 안하니까.. 그렇게 많이 아깝지는 않았다.

  • 6월초에 step0 + step1을 결제하고 그 금액을 메꾸기 위해 6~8월에 과외를 했었는데 차라리 step1 시험을 끝낸 후 알바나 과외를 해서 금액을 메꾸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일정변동이 잦아서 그로 인한 피로도가 공부에 영향을 주기도 했고, 뭔가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과외’가 아니라 ‘과외 시간을 피해서 공부’하는 느낌이었어서 차라리 step1만 했으면 시험도 좀더 일찍 끝내고 맘편하게 일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step2부터는 알바 + 공부 의 시간표를 아예 fix 시켜놓고 일정변동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 Step1 스터디를 병행한다면 여러개의 스터디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의 경우 오프라인 스터디 1개, 온라인 스터디 4개로 시작했는데 중간에 온라인 스터디 3개는 모두 사라져서 결국 오프1개, 온라인1개만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중도하차 비율이 높기도 하고 다양한 학번의 선생님들께서 응시하는 시험이다보니 스터디원분들의 일정이 서로 다 달라서 스터디가 유지되기 어려운 것 같다.
    또한 본과 때는 아무리 양이 많아도 다같이 공부하고 시험치는 거니까 심리적으로 힘들다는 느낌을 별로 못받았는데, step 시험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하는 공부이다보니 공부 자체가 어려운 것을 넘어서 공부를 붙잡고 있는 것이 가끔 힘들때가 있었다. 그런면에서 온/오프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이 지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Step1이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기까지가 쉽지 않은 과정인데 도전하시는 모든 선생님들께서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step1을 할 때 겪었던 어려움과 비슷한 공부고민을 하고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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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학점확대멈춰

25.02.14

대단합니다. 여러모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롱런하는 공부를 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저로선 상상하기 어렵네요.

진지하게 미국에서 의사 일을 하실 의향이 있어서 시험 치시기로 결정하셨던 건가요?

버터쿠키

25.02.14 (수정됨)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원래 academic한 쪽으로 가고 싶어서 예과때부터 usmle 생각이 있었습니다. 휴학 전 실습을 한 기간이 1달남짓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제가 원하는 길로 가기 힘들다는 것이 더더욱 체감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주어진 시간이 기회인 것 같아 step 시험 하나라도 완료해야겠다는 생각에 시험기간이 길어져도 마무리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점확대멈춰

25.02.14

확실한 목표가 중요했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피피피핑

25.02.15

글 잘봤습니다! 최근에 시험 준비를 고민하면서 후기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다른 후기들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라 많은 도움이 됐어요

시험만 놓고 봤을 때 시험공부에 영어실력이 영향을 많이 줄까요?

버터쿠키

25.02.15

우선 저는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고 고등학생때까지도 영어를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스스로 영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예과 때 학과 공부 이외의 시간은 거의 영어 공부하는 데에 올인했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accuracy를 강조하는 한국식 영어 학습은 실제 communication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화상영어로 output을 계속 늘리고 podcast 같은 것들 들으면서 혼자 요약해서 중얼거려 보는 등 fluency를 높이는 쪽으로 공부했고, 이렇게 input과 output을 반복하다보면 accuracy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연습했었습니다. 그래서 본3이 되어 usmle를 준비할 때는 영어로는 문제가 거의 없었습니다.

영어실력이 높으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이득인 것 같습니다 (해설이 빨리 읽히는 것, 강의를 2배속으로 듣는 것 등등). 그렇지만 실제 시험 자체에서 영어실력으로 크게 좌우되는 부분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현재는 영어가 그냥 익숙해져서 읽는 속도도 빠른 편이라 처음 uw 풀었을 때 시간이 모자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항상 시간문제가 발생하더라구요. 결국 제가 실제 시험에서 시간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어실력이 아닌, 누적된 공부량이었습니다.

영어를 정말 못했던 시점과 영어가 편해서 나름 자유롭게 쓰고 있는 지금 시점 둘다 경험해본 입장에서, 시험 자체만 본다면 영어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것 같습니다

gcs

25.02.19 (수정됨)

와 정말 고생하셨네요.. 같은 학년+공부 스타일 가진 사람으로서 step1 계획 세우고 감 잡아보는 것에 도움 정말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evergreen

25.05.12

늦은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공부 시작하고 미국 계획도 세우는 와중 큰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