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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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번

[임종평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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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세 여자가 2일 전부터 기침할 때 피가 나온다며 병원에 왔다. 10일 전부터 발열, 기침, 호흡 곤란이 시작되었고, 점차 심해진다고 한다. 기침을 할 때마다 한 번에 5mL 정도 피가 나오고, 가래는 나오지 않는다. 비흡연자였으며 다른 질병은 진단받은 적이 없다. 가정주부이며, 최근에 이마에 필러를 이용한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혈압 100/60mmHg, 맥박 144회/분, 호흡 32회/분, 체온 37.5℃이다. 청진에서 전체 폐에 걸쳐 거품소리가 들린다. 혈액검사는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슴 X선 사진이다. 치료는?

정맥혈 : 백혈구 8,800/mm3, 혈색소 8.5g/dL, 혈소판 378,000/mm3, 젖산탈수소효소 416U/L, 프로트롬빈시간(INR) 1.33

동맥혈가스(대기호흡) : pH 7.46, PaCO2 36mmHg, PaO2 46mmHg, HCO3- 25.6mEq/L, SaO2 84%

소변 : pH 7.0, 단백질(-), 백혈구 0~1/고배율시야, 적혈구 0~1/고배율시야

정답률 66%

누적 풀이 횟수 800+

평균 풀이 시간6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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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F/61, 객혈 (2d)

Hx

비흡연자, 최근 이마 필러 수술

S/Sx

10일 전부터 발열, 기침, 호흡곤란, 2일 전부터 객혈

V/S 100/60 144 32 37.5, 폐 전체적인 수포음

Lab

혈색소↓ LDH↑

ABGA: 호흡성 알칼리증, PaO2 46 mmHg, SaO2 84%

Img

CXR: Bilateral diffuse opacities

Etc

Imp: 급성 호흡부전(acute respiratory failure), 미만성 폐포 출혈(diffuse alveolar hemorrhage, DAH)

해설

DAH로 인한 급성 호흡부전이 의심되므로 hypoxemia 회복을 위한 기관삽관 및 산소 투여가 가장 적절한 처치다.

• 61세 여성이 2일 전부터 지속된 객혈로 내원하였다.

• 10일 전에 갑작스럽게 발열, 기침, 호흡곤란이 생겼다. CXR에서 bilateral diffuse opacity 소견이 있으며 폐에서 전체적으로 수포음이 들리므로 우선적으로 중증 호흡기 질환을 고려할 수 있다. ABGA상 PaCO2 증가 및 respiratory acidosis는 확인되지 않으나, PaO2와 SaO2가 매우 낮은 hypoxemia가 확인된다. 급성 호흡부전으로 볼 수 있으며, 그 중 hypoxemia가 주된 양상인 type I 호흡부전이 의심된다.

Hypoxemia를 교정하기 위해 산소 투여가 시급하다. 또한, hypoxemia의 정도가 단순 O2 투여로 해결될 정도인지는 의문이며, 아직은 환자의 호흡근이 기능하고 있으나 현재 RR이 32로 매우 빠르고 HR도 140 이상으로 매우 빠르므로, 호흡곤란으로 인한 distress가 심각함을 추정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호흡근이 피로(fatigue)에 빠지게 될 수 있으며, 현재 hypoxemia가 심해 호흡근에 전달되는 산소가 평소보다 부족할 것까지 생각한다면 호흡근 피로가 임박했다고 볼 수도 있다. 호흡근 피로가 발생하면 hypercapnia, respiratory acidosis, 심정지가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hypoxemia를 개선하고, 호흡근을 쉬게 해주기 위해 단순 산소투여가 아니라 기관삽관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Tip

• 현재 기침할 때마다 5 mL 정도의 객혈이 발생하고 있고, Hb 8점대의 anemia가 있으며, CXR에서 확인되는 bilateral diffuse opacities는 폐 전반에서 출혈이 동시에 발생하는 DAH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DAH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관지내시경을 통해 bronchoalveolar lavage(BAL)를 시행해 지속적으로 더 혈성으로 변하는 검체를 확인하는 것이지만, 현재는 주어지지 않았다. DAH의 흔한 원인 중 anti-GBM disease와 같이 폐와 신장의 모세혈관을 동시에 침범하는 질환들(pulmonary-renal syndrome이라고도 함)이 있는데, 현재 U/A상 hematuria가 없으므로 가능성은 낮다.

• 이마 필러의 성분인 히알루론산에 의해 diffuse alveolar hemorrhage가 발생했다는 매우 드문 case study들이 존재한다.

• 객혈의 양이 정확히 주어지지는 않았다. 기침을 할 때마다 5 mL가 나온다면 대량 객혈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대량 객혈이라고 하더라도 객혈의 위치가 국소적이지 않고 폐 전반에 있기 때문에 기관지동맥색전술, 기관지내시경, 수술 등은 큰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PLT 및 PT가 정상이므로 당장 교정 가능한 출혈 경향성에 의해 객혈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DAH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원인 질환을 치료하기 전까지, 환자의 V/S 및 호흡 상태를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호흡곤란이 발생한지 1주가 넘었으므로 ARDS의 Berlin definition을 정확히 만족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ARDS에 준해서 치료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Berlin definition 그대로 PEEP/CPAP를 적용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PaO2/FiO2 = 230 mmHg이므로 mild ARDS로 보아도 큰 이상은 없을 것이다.

오답 선지

• 승압제: 현재 SBP 100, mean arterial pressure(MAP) 73으로, 혈압을 올리기 위한 승압제가 당장 필요하지는 않다. 물론 기관삽관 및 양압환기를 시행하면 저혈압이 발생할 수는 있기 때문에 승압제 투여를 준비하기는 해야 할 것이다.

• 전폐세척술(whole lung lavage): 주로 pulmonary alveolar proteinosis, acute silicosis 등 surfactant fluid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에 시행하는 시술로, 전신마취 후 폐에 한쪽씩 기관삽관 후 BAL과 같은 대량의 세척술을 시행한다.

• 농축적혈구 수혈: 현재 Hb 8.5 g/dL로 anemia가 있으나, Hb > 7.0 g/dL이므로 pRBC 수혈의 적응증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 기관지동맥 색전술(bronchial artery embolization, BAE): 거의 모든 대량 객혈의 치료의 1st line이지만, 본 증례는 대량 객혈인지 명확하지 않으며(물론 CXR을 보면 대량 객혈로 보아도 무방할 가능성이 높다), 특정 bronchial artery를 막아 출혈을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폐 전반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BAE는 무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이론

호흡 보조 요법

기타 혈관성 폐질환

Reference

• Harrison 21e, pp.2217-2235

• Murray & Nadel 7e, pp.1903-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