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
[임종평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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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여자가 1주 전부터 식사를 거르고 잠을 거의 자지 않아 병원에 왔다. 1개월 전부터 자신에게 세계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큰돈을 벌 수 있다면서 사업 내용에 대하여 말을 많이 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거는 등 들뜬 모습을 보이다가, 1주 전부터는 주식 공부나 인터넷 검색을 하며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 가족에 의하면 2년 전부터 자신과 가족을 욕하는 소리가 들리고, 자신의 생각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모든 행동을 누군가로부터 감시 당해 불안하고 무섭다면서 집 안에서만 지내는 문제로 병원을 방문하였고 이후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치료를 받으면서 불안한 모습은 나아졌으나 가끔 혼잣말을 하였고 거의 외출을 하지 않은 채로 지냈지만 우울해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진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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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 F/27, 식사거름/잠자지않음(1w) |
Hx | 2년 전: 환청, 망상 → 약물치료 & 상담 → 불안 호전, 음성증상 |
S/Sx | 1개월 전: 들뜸, 과대성, 말이 많아짐, 목표지향적 활동 증가 1주 전: 수면욕 감소 |
Lab | |
Img | |
Etc |
Imp: 조현정동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해설
현재 시점에서 조증삽화(manic episode)가 주된 임상양상이고, 해당 episode가 없을 때 조현병 증상이 있었으므로 조현정동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 27세 여자가 1주 전부터 식사를 거르고 잠을 자지 않는 증상을 주호소로 내원했다.
• 1개월 전부터 1) 비정상적으로 들뜨고, 2) 과대성을 보이고(세계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 3) 말이 많아지고, 4) 목표지향적 활동이 증가했으며(여기저기 전화를 검), 5) 고통을 초래할 수 있는 활동에 몰두(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업)하고 있다. 1주 전부터는 6)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가 나타났다. 위 1)~6)은 전부 조증삽화 진단기준에 있는 내용이며, 해당 증상이 1주 이상 있었으므로 본 환자는 조증삽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 단, 2년 전에는 1) 환청(욕하는 소리), 2) 망상(사고탈취, 피해망상) 등의 조현병 양성증상이 있었다. 환청과 망상의 정확한 지속기간이 주어지지 않아 조현병을 확실하게 진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병원에 내원해 약물치료까지 받았고 현재 음성증상으로 추정되는 증상(거의 외출을 하지 않음)이 남아있으므로 조현병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 해당 조현병 증상이 있던 당시에 기분삽화가 없었으나, 현재에는 명백한 기분삽화가 나타나고 있으므로 보기 중 가장 적절한 진단은 조현정동장애이다.
Tip
• 조현병스펙트럼 DSM-5 진단기준
• 기분장애가 정신병적 증상의 대부분 기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조현정동장애의 진단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다는 이의제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변이 있었다. → “학생들의 이의신청 내용처럼 조현정동장애의 진단기준 C는 DSM-5에서는 정신병의 전체 경과 동안의 기분 증상을 평가하도록 요구한다는 점이, 현재 유병기간에 대한 평가만을 요구했던 DSM-IV의 기준과 다른 점이기에, 이 증례는 조현정동장애의 진단기준 중 C 기준을 현재 시점에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증례는 조현병의 경과중 조증에 해당하는 증상들이 4주 이상 지속되고 있는 조증 삽화가 명백하게 발병한 상태이므로, 조현정동장애의 가능성을 임상적으로 우선 고려해야 하고, 가장 최선의 답을 고르는 A형 문항의 원칙에 의거 정답을 선택해야 한다면 조현정동장애입니다.”
오답 선지
• 조현병(schizophrenia): 일반적으로 조현정동장애는 전체 유병기간의 상당부분(주로 절반 이상)에 걸쳐 기분증상이 존재해야 하지만, 본 증례는 기분증상이 2년 동안 1개월밖에 되지 않으므로 기분 증상이 동반된 조현병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현재는 조현병의 증상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대신 기분증상이 주된 증상이며, 조증삽화의 거의 모든 진단기준을 만족할 정도로 조증이 심하기 때문에, 해당 정신병리를 조현병보다는 조현정동장애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 망상장애(delusional disorder): 본 증례에는 환청, 기분삽화 등 망상장애와는 관련 없는 다른 증상이 동반되었으므로 부적절한 진단명이다.
•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 본 증례에는 기분증상이 전혀 없으면서도 정신병적 증상이 있었으므로 부적절한 진단명이다. 정신병적 양상이 동반된 양극성장애로 진단하려면 정신병적 증상들이 기분삽화가 발생하고 있는 도중에만 발생해야 한다.
• 조현양상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조현병의 진단기준A를 만족하지만 유병기간이 1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일 때를 일컫기 때문에 본 증례에는 부적절한 진단명이다.
관련 이론
• 조현정동장애
Reference
• Kaplan & Sadock 12e, Ch.5